[라이프 스타일] 평창동 김창열 '화가의 집' (미술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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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이슈

[라이프 스타일] 평창동 김창열 '화가의 집' (미술관/정원)

by dailynoww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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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이 오랜 세월 작업을 이어왔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사저가 '화가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대형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화백의 인간적인 고뇌와 치열했던 창작의 흔적,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프라이빗한 전시를 만날 수 있는 평창동의 숨은 보석 같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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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산 자락 아래, 거장의 시간이 멈춘 비밀 정원으로 가다

미술인들과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모여 있는 평창동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나지막한 담벼락 사이로 울창한 나무들이 고개를 내민 아름다운 주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김창열 화백이 생전에 가족들과 함께 살며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평창동 사저, '화가의 집'입니다.

대규모로 지어진 제주의 김창열미술관이 웅장하고 정제된 콘크리트 요새 같다면, 평창동 '화가의 집'은 따뜻하고 아늑하면서도 거장의 취향이 구석구석 묻어나는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대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번잡한 서울 도심의 소음은 사라지고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2. 거실에서 작업실까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전시 공간

내부로 들어서면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와 책, 손때 묻은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전시 작품들은 마치 이 집에 원래 걸려 있었던 것처럼 거실 벽면, 복도, 계단 옆에 툭툭 배치되어 있어 미술관이라기보다 예술가의 사적인 공간에 초대받은 듯한 특별한 기분을 줍니다.

  • 천자문과 물방울의 조화: 채광이 잘 드는 거실 한편에는 화백의 시그니처인 거대한 천자문 배경의 물방울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평창동 정원의 푸른 수풀과 자연광이 캔버스 위 물방울에 반사되어 한층 더 영롱하고 입체적으로 빛납니다.
  • 영감의 원천, 아틀리에(작업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화백이 캔버스를 펼쳐두고 물방울을 찍어내던 실제 작업실입니다. 마루 바닥에 튄 물감 자국, 닳아진 붓들, 그리고 미완성으로 남은 듯한 도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밤새 불을 켜고 고독하게 붓을 쥐었을 거장의 치열한 뒷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3. 통창 너머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프레임

평창동 '화가의 집'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건축과 자연의 조화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방마다 나 있는 커다란 통창은 그 자체로 북한산과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는 액자가 됩니다.

창틀에 맺힌 아침 이슬이나 나뭇잎의 실루엣이 내부의 물방울 그림들과 묘하게 겹쳐 보이며, 왜 화백이 이곳 평창동에 둥지를 틀고 평생 물방울을 그렸는지 그 이유를 온몸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사색의 공간입니다.


티켓

  •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김창열화가의집 서울 종로구 평창7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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